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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나무

이순원 지음
뿔(웅진)
2007년 10월 11일 출간 정가 9,000원 페이지 18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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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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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속의 두 나무
2. 스스로 싹을 틔운 작은나무
3. 나무 심는 어린 신랑
4. 밤나무를 왜 부엌 바깥에 심었을까
5. 밤을 화로와 땅에 묻는 것의 차이
6. 봄을 여는 매화나무의 기상
7. 베일 뻔한 할아버지나무
8. 집을 지키는 나무의 긍지
9. 세 번 찾아가서 얻은 자두나무
10. 나무는 아이들보다 빨리 자란다
11. 봄의 여러 계단
12.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13. 냉이꽃과의 싸움
14. 늦잠을 자고 일어난 대추나무
15. 빗속에 꽃을 피우고
16. 한 그루의 감나무가 되려면
17. 꽃 욕심을 줄여라
18. 놀고먹는 벌도 도움이 된다
19. 장마를 넘기고
20. 작은나무의 고집
21. 할아버지나무의 희생
22. 뿌리 깊은 나무
23. 은혜로 세상을 살피는 참나무
24. 두 개의 밤송이를 익히며
25. 마음으로 오래 기억하는 친구
26. 종이가 열리는 닥나무
27. 깊은 잠을 준비하며

작가의 말

출처 : 알라딘 
저:이순원
상고를 1,2등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972년에 강릉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왼손잡이라 다른 아이들만큼 능숙하게 주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이순원은 은행원이 되는 대신 고랭지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올라가 농군이 되지만 고된 농사일을 체력이 감당하지 못해 2년 뒤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한다.

1978년에 나온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소설에는 소설적인 문장이 따로 있는 줄로만 생각했던 그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 간명하고 정확한 단문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 문장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순원은 1988년 「문학사상」에 「낮달」을 발표하며 데뷔 이후 왕성한 필력으로 문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순원 문학은 작가가 비관주의자임을 명료하게 드러내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비관이다. 이러한 비관주의는 부정적인 대상물을 찾아 극단적으로 부정적 요소를 과장하고 도드라지게 형상화하거나 역으로 작고 연약하고 위태로운 가치나 존재들에 대한 관심으로 형상화된다. 이순원의 작품세계는 「수색」연작들을 전후로 하여 성격을 달리하는데, 「압구정동」시리즈를 비롯한 「수색」연작 전의 작품들이 현실에 대한 발언의 수위가 높은 작품이고, 연작 이후의 작품들에선 구체적 삶의 체험과 내면세계가 밀도 높게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순원의 후기 작품들이 작가의 사적 체험을 소재로 하면서도 개인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가치의 차원으로 확대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와 그 10년 후 속편 격인 『지금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를 통해서 일관되게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1편에서 자본주의의 타락한 욕망을 테러로 응징했던 저자는 속편을 낸 후 인터뷰에서 “나는 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이 땅 천민자본 상류층의 끝간 데 모를 욕망과 타락을 연쇄살인의 형식을 통해 비판·경고했다.그러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런 면에서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나는 여전히 혁명을 꿈꾸고 테러를 꿈꾼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대 정동진에 가면」 등의 작품에서도 소외되고 연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강하게 흐르며, 「순수」에서는 이같은 연민이 구체적인 사회적 발언을 입어 힘을 얻는다. 「순수」에서 40년전 잔칫날 동네 사내들이 혼사 주인공을 화제로 함부로 내뱉는 음담은 우리의 연약한 ‘누이들’에게 가해지는 아픔이 사회적 폭력의식의 깊은 뿌리를 갖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음란상에 우리 사회를 빗대는 발언에서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와 같은 맹렬한 목소리가 울려나온다.

그리고 가두어도 가두어도 비집고 나오고 또 갖고자 하면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우리 내면의 욕망을 다룬 「수색」연작 이후로는, 우리 내면의 무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구체적 삶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작이며, 작가가 6년만에 내놓은 창작집 『첫눈』 역시, 말의 아름다움이 흩뿌리는 잔잔한 서정 안에서 현실의 아픔과 사회적 비극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깊은 내면세계와 조응한다. 개인의 상처와 사회의 굴곡을 구체적 삶의 형상화를 통해 상기시키고, 따스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의 눈길을 건네고 있다.

창작집으로 『첫눈』,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등이 있고,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워낭』 등 여러작품이 있다.

출처 : 예스24 
할아버지나무는 손자나무에게 사람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민둥산에 밤을 심은 어린 신랑과 어린 신부가 없었다면 밤나무로 울창한 숲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나무가 뒷마당에서 싹을 틔우고, 백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년 굵은 밤송이들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된 데에는 그곳에 씨밤을 심어주고, 물을 보충해 주고, 벌레에 고충당하지 않도록 보살펴 준 어린 부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신랑과 어린 신부는 식량이 떨어져 냉이뿌리와 칡뿌리로 고픈 배를 달랠지언정, 그들이 묻어놓은 밤을 도로 캐내지 않았다. 집터를 확장시킨다는 명목으로 할아버지나무를 베어버렸다면 손자나무가 스스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지혜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래서 꽃과 나무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할아버지나무의 기억은 '나무'가 '사람'과 나눈 소중한 우정이며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삶의 온기이다.

그리고 나무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아껴주는 만큼 더욱더 푸르른 신록을 선사한다. 그뿐 아니라 밤송이를 주렁주렁 쏟아내는 밤나무, 종이를 열리게 하는 닥나무, 흉년이면 더욱 많은 도토리를 매다는 참나무, 예쁜 꽃과 열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과실나무 등 나무는 매해 쉬지 않고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세상에 더욱 많은 선물을 놓고 간다.

나무와 사람이 공존하며 함께 쌓아가는 세월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며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본질이다. 사람이 나무를 닮아가고 나무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모습은 독자들을 따뜻한 향수와 잔잔한 감동으로 이끈다.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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