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축제

유럽 15개국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축제와 그 양상들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 유럽의 축제들이 '일상성'과 '기독교'를 공통분모로 삼고있는 탓에, 책 속에는 세례, 결혼 등 조촐하고 일상적인 가족축제에서부터 성탄절, 부활절, 성령 강림절과 관련된 종교적인 축제, 그리고 그 밖에 각 나라에서 행해지는 독특한 민속축제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축제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개별적인 축제를 소개하는 데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한해 약 '10만개'의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스페인(축제가 열리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을 정도라고), 축제 속에 기독교 신앙이 깊숙이 스며 있는 포르투갈, 오랜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탈리아의 축제 등 각국의 독창적인 축제문화를 함께 설명함으로써, 유럽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축제에 대한 설명이 좀 짧은 편이어서,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읽어내기는 좀 무리가 있지만, '축제'라는 키워드를 통해 유럽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각 장 끝에는 축제가 열리는 지역과 축제기간이 함께 실려 있어, 유럽의 축제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