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리학과 페르미

핵물리학 발달에 기여한 엔리코 페르미의 삶을 다룬 옥스퍼드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제9권. 페르미는 중성미자의 존재를 가정하고 뉴트리노라는 이름을 지워준 사람이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원자번호 100인 원소를 페르늄이라 이름짓고, 원자핵의 크기를 재는 단위를 페르미라 부른다. 미국은 국가 특별상으로 페르미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페르미가 태어난 때는 물리학의 전성시대였다.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법칙과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있었고, 전기 이론과 자기 이론이 합쳐진 전자기 이론이 탄생했으며, 빛의 파동설이 주창되고 있었다. 그러나 뉴턴의 운동법칙을 뒤엎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물리학은 위기에 빠졌다. 당시 가장 큰 이슈는 원자핵보다 더 작은 기본단위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와중에 페르미는 중성자를 원자핵에 충돌시켜 다량의 인공방사능 원소를 만드는, 중성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실험에 열중해 있었다. 이 연구로 페르미가 193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자 세계 도처에서 우라늄 핵분열 연구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1944년 최초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졌다(1944년).책은 페르미의 생애를 핵물리학의 발달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각 시기 페르미의 사진이 실려있어 친근감을 더한다. 그의 이론을 설명한 코너는 핵물리학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