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어터셔

한번쯤 감쪽같이 사라져보고 싶은 아이들
아이들의 생활 한가운데에 있는 친구들, 학교, 집……. ‘내가 없어도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내가 없으면 내 친구들이랑, 내가 아는 사람들, 엄마는 어떻게 할까? 날 찾을까?’
매우 철학적이면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한번쯤 자기 자신과 삶을 되돌아보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아름답기만 할까?
퉁명스럽게 아이들을 야단치는 어른, 서로 일등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아이들. 세상의 주인공인 것만 같은 (책 속의 화자인) ‘나’, 어터셔 없이도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어터셔에게 무관심하기까지 합니다. 그럴수록 어터셔의 실망감은 커져만 가지요. 어느 누구도 어터셔를 진정 걱정해 주는 사람은 없거든요. 매일 같이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은 살아가기에 험난한 듯합니다. 이렇듯 어터셔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만도 않습니다. 왕따나 어른들의 무관심, 폭력 등으로 얼룩진 실제 우리 주변 모습과 너무도 닮은 것이지요.

이 세상에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관심해도 단 한 사람, 어터셔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어터셔의 엄마지요. 세상에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어터셔의 모습을 통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엄마와 가족이 있고,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있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되새겨 보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