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소풍 - 셀레스틴느이야기 2

작은 생쥐 아가씨 셀레스틴느와 곰 아저씨 에르네스트의 따뜻한 이야기. 총 5권으로 되어 있는 이 그림책은 맑은 갈색톤의 수채화 삽화 밑에 시종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림책이다. 조그만 셀레스틴느를 통해 떼쓰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쉽게 겁에 질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면 셀레스틴느의 마음을 억누르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는 에르네스트의 모습은 바로 아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이다. 1권 '시메옹을 찾아 주세요'에서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가 산책을 하다 펭귄인형 '시메옹'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부주의로 잃어버렸지만 셀레스틴느는 아저씨 때문이라고 떼를 쓰고, 에르네스트는 한밤중에 인형을 찾으러 나간다. 하지만 눈에 덮인 인형은 이제 엉망이 되어 버렸다. 다른 인형을 사가지고 오지만 셀레스틴느는 막무가내. 셀레스틴느를 너무 사랑하는 에르네스트는 이 곤경을 과연 어떻게 풀어갈까. 떼쓰는 셀레스틴느가 무작정 밉지만은 않은 그림책. 2권 '비오는 날의 소풍'에서는 비가 와서 기다리던 소풍이 무산되자 벌어지는 뜻밖의 일을 담았다. 비때문에 소풍을 못간다는 통보를 들은 셀레스틴느는 퉁퉁 부어 있다. 에르네스트가 뭔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마구 폭발할 태세. 다행히 에르네스트는 좋은 생각이 났다. 비가 안오는 셈치는 거.이 멋진 생각으로 둘은 다시 즐거워졌고, 덕분에 소풍에서 좋은 친구를 만난다. 마치 슬라이드 사진을 보듯이 배열해놓은 네 컷짜리 그림들과 찡그리고, 마구 기뻐하는 모습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3권 셀레스틴느와 꼭 붙어있으면 안되겠냐는 에르네스트의 질문에 박물관 사람들은 웃고 만다. 실은 경비원으로 취직하려고 온 사람이 아이를 동행해 왔으니 기가 막히지 않겠는가. 결국 박물관만 한 바퀴 돌고 가기로 하고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는 그림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둘은 서로를 놓치고 마는데...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느의 등 너머로 각 명화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4권 '셀레스틴느는 훌륭한 간호사'에서는 곰아저씨 에르네스트가 앓아눕자 꼬마 아가씨 셀레스틴느가 간호사의 역할을 무사히 해낸다는 이야기. 사랑하는 아저씨의 기분(병으로 답답해져 있는 불쌍한 에르네스트)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셀레스틴느의 깜찍한 모습이 눈에 띄는 그림책이다. 그런데 간호를 한다는 것인지 집을 어질럽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셀레스틴느와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에르네스트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책. 5권.크리스마스에 형편이 어려워진 에르네스트가 파티를 못열겠다고 하자 셀레스틴느가 고집을 부려 파티를 하게 되는 이야기. 숲에서 구해온 트리와 직접 만든 선물, 그리고 색칠하고 붙이고 해서 이루어낸 크리스마스 파티．이 과정에서 둘은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