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황병기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겸임교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국악 명인으로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며 대한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음악대표를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1년 부산 피난 중에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동 대학교의 국악과 강사가 되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시절까지 김영윤·김윤덕·심상건·김영제 등 당대 최고의 명인들에게 궁중음악 '정악'과 민속음악 '산조'를 두루 사사받았다.
창작의 차원에서 가야금을 바라보게 되면서, 1962년 창작곡 '숲', '가을', '석류집' 등이 탄생되었고, 조선후기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옛 신라인들에게 곡을 위촉받았다고 상상하며 완성한 '침향무'를 발표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문화인들이 사랑하고 인정하는 음악가로 이름이 나게 되었다.
국악뿐 아니라 서양음악을 완벽히 이해하고 흡수한 황병기의 작품세계는 한국음악의 차원을 넘어서 세계적 현대음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젊은 시절부터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다녔던 해외 연주여행 또한 그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1990년 평양 범민족음악회 '서울전통음악연주단' 단장으로 평양을 방문한 후, 같은 해 '90서울통일음악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북한 예술인들을 남한으로 초청하였다. 또한 백남준, 윤이상, 존 케이지, 예후디 메뉴인, 장한나 등 국내외 예술가들 및 학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해오면서 국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악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썼다.
'은관문화훈장', '방일영 국악상', '호암상', '에밀레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가야금 작곡집으로 『침향무』(1974), 『미궁』(1979), 『달하 노피곰』(1997) 등 있으며, 저서로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1994), 『황병기와의 대화』(2001, 나효신 저),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200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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