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처럼 달콤하게 사랑하다

“미안하지만, 이 술은 저분께 다시 돌려드리도록 하지.”



칵테일 잔만 빤히 들여다보며 심각하게 고민하던 연아가 고개를 들어 막 한마디 하려는 찰나였다. 그녀의 뒤에서 불쑥 팔 하나가 튀어나오며 칵테일 잔을 바텐더에게 되돌려주었다.



“마시고 싶었어요?”

“아, 그냥 공짜니깐…….”

“저 칵테일 이름이 뭔지 알아요?”



알 리가 있나요?

그녀의 뒤에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속삭이듯 묻는 준우의 물음에 연아가 부정의 뜻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졸지에 양 팔에 갇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연아가 얼굴을 옅게 붉혔다. 조금만 더 다가오면 숨소리마저 들킬 거리인지라,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비트윈 더 시트(Between the sheets). ‘침대에 들어가서’라는 의미의 칵테일이죠.”



의미심장한 칵테일 이름에 연아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세차게 뛰었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그의 향기도 향기지만, 귓가에 바로 울리는 그의 목소리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조금만, 조금만 떨어져서 말해줘요. 내가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녹아버릴 것 같아.

연아는 눈을 꽉 감았다. 하지만 그런 연아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준우는 등 뒤에서 더욱 연아를 옥죄듯이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먹고 싶다면…… 내가 만들어 줄 테니, 그거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