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샘물 10

서문

옛사람이 이르기를,
天下無不逼出來的文章(천하무불핍출래적문장 : 천하의 명문장 가운데 시대와 상황의 재촉을 받지 않고 나온 것은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할머니가 밥상머리에서
“정수야, 맛없는 밥이라도 꼭- 꼭- 꼭- 씹어 먹다보면, 맛있어 진단다!”하셨습니다.
말씀의 샘물은 천하의 명문장은 아닐지 몰라도,
나의 실존에서는 나의 시대와 나의 상황의 재촉을 받고 쓴 것입니다.
맛이 없더라도 꼭- 꼭- 꼭- 씹어 읽다보면 작은 유익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아니, 꼭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동안 후원금-격려-칭찬-충고-기도로 도와주신,
내 사랑하는 친구들-허심당원들-말씀의 샘물을 기쁘게 받아 읽어주시는 독자들-
학마을B&M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진짜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는가!).

말씀의 샘물은 다 좋은데 좀 난해하다-좀 어렵다-좀 무겁다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셨습니다.
나의 준비가 철저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용서하십시오.
이제 <말씀의 샘물> 제11권은 좀 쉽게-좀 시적으로-좀 낙낙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려 합니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우정과 사랑과 기도로 후원하여 주시기를 진짜 부탁드립니다.
이정수 올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그런데 꿰어지지 않는 구슬도 보배입니다.”
<말씀의 샘물>은
나와 내 사랑하는 친구들이
정성으로 찾고, 갈고, 말갛게 깎아낸 말씀의 구슬
영롱한 깨달음의 구슬, 따뜻한 우정의 구슬
한 알 한 알을 모아놓은 샘물입니다.
이 구슬들은 아직 꿰어지지 않은 구슬입니다.

이 구슬들을 꿰는 일은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꿰어야 합니다.
You have a right to be here
And to sing your song whatever it may be.
나는 나의 노래를,
너는 너의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길 없는 산 속 맑은 샘물엔
어느 날 문득 아담한 꽃길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왜 멈추어야 하는가?

이 세상 모든 사람, 천하의 그 어느 누구도 인생유전에서
“나는 예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하늘의 비바람은 예측할 수 없고,
사람의 생사화복도 아침저녁으로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은 크고 작은 역경을 만났을 때,

이게 웬 날벼락이야(놀람)
- 이 일을 어떻게 하나?(두려움)
-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원망)
- 나는 이제 재기불능이야(좌절)하며, 망연자실-경거망동하다가,
더욱 악한 지경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의 졸가리를 세우지 않고 일을 하니
- 일이 풀리지 않고
- 일이 풀리지 않으니 괴롭고 속상하여 알코올, 마약, 도박에 의지하고
- 가정은 점점 더 핍절해져 가고
-그러니 "Que sera sera(케세라 세라)
- Whatever will be-될 대로 돼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런 현상을 경계하여 이르시기를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아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하신 것입니다.

즉 인생의 역경과 재앙을 만나거든 두렵고 불안한 마음 상태에서
자기 깜냥대로 허둥지둥할 것이 아니라,
멈추고-숨고-침묵하고-고요하고-잠잠하여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함으로써
응답을 받고 움직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 중에서-